아일랜드 모일드(Irish Moiled)
아일랜드 모일드(Irish Moiled)는 아일랜드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토착 소 품종 중 하나이며, 북아일랜드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토종 가축이다.
아일랜드의 신화와 전설에서는 ‘붉은색과 흰색의 등판을 가진 소’에 대한 언급이 자주 등장하며,
무뿔(폴드) 형태의 소 유골이 서기 640년 것으로 확인됐다.
1000년경 바이킹이 아일랜드에서 모일리 소를 약탈해 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오늘날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는 아일랜드 모일드와 비슷한 색상과 무뿔 형태를 가진 동핀(East Finn) 품종의 소를 찾아볼 수 있다.
아일랜드 모일드 품종은 1800년대 아일랜드 전역의 다양한 지역에서 널리 사육되었으며,
특히 남얼스터(South Ulster) 드럼린(drumlin) 지역의 구릉 지대 농장에서 잘 자라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이후 더 전문화된 젖소 및 육우 품종의 도입으로 개체 수가 점차 감소하기 시작했다.
북아일랜드에서는 감소 속도가 다소 완만했지만, 1970년대 후반에는 혈통이 보장된 암소가 30두, 수소가 2두에 불과했으며,
단 두 명의 사육자에 의해 유지되고 있었다.
**1979년 영국 희귀축종보존협회(Rare Breeds Survival Trust, RBST)**는 아일랜드 모일드를 멸종 위기 품종으로 지정하고
‘위기(critical)’ 목록에 올렸다.
이후 열정적인 사육자들과 보호 활동가들이 복원에 힘썼고,
그 결과 아일랜드 모일드는 오늘날까지 아일랜드 농업의 자랑스러운 역사 속에 남아 있게 됐다.
Irish Moiled circa 1952 ( E. Boston)
아일랜드 모일드 소의 기원과 역사
이 품종의 이름은 ‘무뿔’을 의미하는 게일어 단어 maol에서 유래했다. 아일랜드 모일드 협회에서 사용하는 영어화된 ‘Moil’은 English Dialect Dictionary에서 ‘뿔이 없는 암소’를 뜻하는 단어로 정의돼 있다.
모든 소 품종과 마찬가지로 아일랜드 모일드의 기원과 다른 품종의 유입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있었다. 연구에 따르면 아일랜드 모일드는 고대부터 아일랜드에 존재해 왔음을 알 수 있다. 고고학적 발굴과 고대 아일랜드 문헌은 선사 시대부터 아일랜드에 뿔 없는 소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부에서는 바이킹이나 덴마크인들이 뿔 없는 소를 아일랜드에 도입했다고 주장하지만, 고고학적 증거로 볼 때 이미 바이킹과 덴마크의 침략 이전부터 아일랜드에는 무뿔 소가 있었다.
1800년대 초, 선별 교배와 순종 개념이 등장하면서 아일랜드 모일드의 특징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1835년 윌리엄 와일드 경은 아일랜드의 네 가지 토착 품종(롱혼, 케리, 올드 아이리시 카우, 아일랜드 모일드)을 언급했다. 1845년 에든버러 대학의 C. 로우 교수는 아일랜드 모일드를 ‘영국의 사육자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뿔 없는 아일랜드 품종’이라고 표현했으며, 당시 샤넌 지역을 중심으로 아일랜드 전역에서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1800년대 아일랜드 모일드의 명맥은 개별 사육자들의 손에 달려 있었다. 아슬론의 P. H. 폭스 박사는 약 25년 동안 모일드 소를 사육했으며, 붉은 털에 갈색 귀와 코를 가진 소가 일반적이었다. 폭스 박사는 모일드 소의 우유 품질과 높은 유지방 함량을 높이 평가했다.
1900년대 초, 아일랜드 모일드는 티론, 아마, 도니골, 슬라이고 등 북부 지역에서 주로 사육됐다. 1926년 벨파스트에서 협회가 재창립되었고, 허버트 딕슨 대위가 초대 회장, J. 그레그 대위가 초대 사무국장을 맡았다. 등록 기준이 제정되고 혈통서가 설립됐다. 첫 등록 동물은 아나트림 크럼린의 존 오닐이 소유한 23세의 암소 ‘Donegal Biddy’였다.
협회의 목표는 울스터 지역 산간 농가에 적합한 경제적인 이중 목적(육용, 착유) 소를 개발하는 것이었다. 색상은 붉거나 로언(붉은 바탕에 흰색 섞임) 바탕에 흰색 등선이 있는 소로 통일하기로 했다.
1920~30년대 왕립 울스터 농업 박람회에서 아일랜드 모일드 소는 강한 존재감을 보였다. ‘Greyabbey Kate’라는 암소는 슬라이고 출신으로 혈통서에 등록된 대표 암소 중 하나였다. 16세에 유량 검사를 시작했는데, 3년간 평균 1,940갤런(4.3% 유지방)을 생산했고, 울스터 최고 젖소에 주어지는 콜드웰 컵을 수상했다. 평생 16마리의 송아지를 낳았다.
1938년에는 종모우 보급 사업이 시작돼, 품질 좋은 모일드 종모우가 전국에 보급됐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존속이 위협받았지만, 1948년 A.E.H. 길레스피가 협회를 재건했다. 1949년 메이저 G. 퍼시벌-맥스웰이 ‘Ballydugan’ 혈통을 창시했으며, 여기서 오늘날의 아일랜드 모일드 소가 유래했다. 1950년 핀란드에서 ‘Hakku’라는 무뿔 황소가 수입됐다. 캡틴 그레그는 스칸디나비아의 무뿔 소가 바이킹이 아일랜드에서 훔쳐 간 소의 후손이라고 주장했다.
1950년대 후반, 1949년 농업법의 영향으로 면허 발급 기준이 강화되면서 협회는 다시 쇠퇴했다. 모일드 소를 키우던 대부분의 농가는 작은 산간 농가로 착유 기록이 없어 면허를 받지 못했다.
1962년 이후 Ballydugan 혈통이 등록되지 않으면서 ‘Maymore’(넬슨), ‘Glenbrook’(스완) 두 농장만 남았다. 1982년 협회는 벨파스트 동물원, 내셔널 트러스트, RBST 등의 도움으로 부활했다. 리버풀 대학이 혈통을 검증했고, 1984년부터 송아지 등록이 재개됐다.
1980~90년대 리버풀 대학은 유전자 연구를 계속했고, 영국 리버풀시와 리즈시가 최초로 아일랜드 모일드 소를 도입했다. 1989년 혈통서가 다시 폐쇄됐지만, 근친 교배로 인한 문제로 2000년에는 ‘Grass Roots’라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교배 관리가 가능해졌다.
2005년부터 아일랜드 모일드는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정부로부터 희귀 토착 품종으로 인정받아 보조금을 받게 됐다. 2010년경에는 영국 전역으로 개체 수가 확대됐지만, RBST 희귀종 리스트에는 ‘위험’ 등급으로 남아 있었다.
2011년 새로운 품종 표준이 제정됐고, 2012년 품질 향상을 위한 등급 평가 시스템이 도입됐다. 2013년에는 RUAS Balmoral 박람회에 80년 만에 품종별 경연이 부활했다. 2014년에는 아일랜드 공화국 Tullamore Show에서도 처음으로 품종별 경연이 열렸고, 송아지의 출산 용이도와 색상 데이터 수집이 시작됐다.
아일랜드 모일드 소의 현대적 보존과 발전 (2014~현재)
2014년 이후 아일랜드 모일드 협회는 품종의 개체 수를 늘리는 것뿐 아니라 품질 향상에 중점을 두었다. 품종 표준과 등급 평가 시스템 도입을 통해 혈통 관리와 품종 고유 특성 유지에 힘썼다.
2014년 주요 변화
- 아일랜드 공화국의 Tullamore Show에서 처음으로 아일랜드 모일드 품종별 경연이 개최됐다.
- 송아지 탄생 시 출산 용이도 및 송아지 색상 등 추가 데이터를 혈통 등록 카드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근친 교배 문제 해결
- 'Grass Roots'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여 교배 계획을 수립하고, 근친 계수(inbreeding coefficient)를 지속적으로 관리했다.
- 2000년대 초 핀란드 황소 도입(1950년 Hakku 사례 재현) 및 Foundation Herd Book 재개 방안이 검토됐으나, 최종적으로 거부됐다.
- DNA 친자 확인 제도를 도입해 유전자 순도를 관리했다.
정부 및 유럽연합의 지원
- 2005년부터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정부에서 아일랜드 모일드 소를 희귀 토종 품종으로 인정하고, REP’s(아일랜드), Countryside Management Scheme(북아일랜드) 등으로 보조금 지급.
- 1996년 영국 광우병 사태 이후 EU 내 살아있는 소의 이동이 제한돼, 아일랜드 공화국 내 개체 증식이 지연됐으나 2005년 제한 해제 이후 다시 수출이 가능해졌다.
최근 상황 (2010년대 이후)
- 사료비, 생산비 상승으로 상업 농업에서 토종 품종의 인기가 되살아나면서 아일랜드 모일드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
-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을 지속했으며, 2011년 새로운 품종 표준 발표, 2012년 품종 등급 평가 도입.
- 2013년 RUAS Balmoral Show에서 80년 만에 공식 품종 경연이 부활했고, 이를 계기로 아일랜드 및 영국 내 품종 인지도 상승.
아일랜드 모일드 품종의 특성
- 경제성과 내구성을 갖춘 산간 농장용 이중 목적 품종(육용+착유).
- 붉거나 로언 바탕에 등선을 따라 흰 줄무늬가 있는 독특한 외모.
- 거친 토양, 척박한 초지에서도 잘 자라고 유지비가 낮다.
- 비육형 품종과의 교배 시 우수한 육질의 송아지를 생산.
현재와 전망
- Grass Roots 시스템으로 체계적인 유전자 관리 및 품종 다양성 유지.
- 2020년대 들어 지속적으로 근친율이 감소 추세.
- RBST(희귀 품종 보호 기구) 등에서 여전히 ‘At risk’ 등급으로 관리 중.
- 품질 향상과 유전자 다양성 확대를 목표로 지속적인 사육 및 교배 프로그램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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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 Irish Moiled Cattle Society
History - Irish Moiled Cattle Society
The Irish Moiled is one of the oldest of the surviving indigenous breeds of Irish cattle and the only surviving domestic livestock native to Northern Ireland.
irishmoiledcattlesociet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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