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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마케터 김태경박사 칼럼

한돈 소비의 변화, ‘자발적 소비’와 ‘비자발적 소비’의 경계에서

by Meat marketer 2025.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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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 소비의 변화, ‘자발적 소비’와 ‘비자발적 소비’의 경계에서

최근 돼지고기 소비는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부위별 소비 구조와 소비 성격에 있어 뚜렷한 변화가 진행 중이다. 특히 한돈 소비는 더 이상 단순한 ‘양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 방식과 주체의 변화’라는 구조적 전환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자발적 소비’와 ‘비자발적 소비’라는 개념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한돈 산업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삼겹살은 오랫동안 한돈 소비를 대표해 온 상징적인 부위였다. 외식과 가정식에서 모두 높은 인기를 누렸고, 한돈 가격을 결정짓는 지표처럼 기능해 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삼겹살의 위상에는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외식 가격 상승과 경기 침체,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 등으로 인해 삼겹살에 대한 자발적 소비가 정체되거나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통계에 따르면, 삼겹살의 가격은 2021년을 기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2024년에는 하락세를 보였으며, 2025년에도 과거 대비 상대적 상승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때 뒷다리살 대비 557%에 달했던 가격 비율도 2025년에는 293%까지 떨어졌다. 이는 소비자들이 삼겹살에 대해 느끼는 가격 부담과 상대적 가치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반면, 뒷다리살과 전지, 등심 등 과거에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부위들의 가격은 최근 몇 년 사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뒷다리살은 2021년 이후 지속적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으며, 2025년 예상 가격은 5,531원으로 2006년 대비 약 75% 상승한 수치다. 그러나 이러한 가격 상승이 ‘자발적 소비’의 결과는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

뒷다리살과 전지, 등심 등의 소비는 대부분 학교 급식, 단체급식, 도시락 업체, 식재료 공급업체 등 ‘비자발적 선택자’들에 의해 결정된다. 다시 말해, 일반 소비자가 고기 코너에서 직접 선택해 장바구니에 담는 것이 아니라, ‘가격 대비 효율’과 ‘단가 유지’라는 목적에 따라 중간 공급자가 선택하고 조리하여 제공되는 소비 방식이다. 이러한 소비는 정책, 원가, 물류, 공급 계약 등에 따라 언제든지 닭고기나 수입육으로 대체될 수 있다는 위험을 내포한다.

실제로 학교 급식이나 기업 도시락 공급 현장에서는 최근 몇 년간 한돈 대신 수입산 냉동육이나 닭고기 사용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오르면 영양사나 구매 담당자는 한돈을 우선 고려하지 않는다. 소비자가 가격 인상을 감수하면서까지 찾는 삼겹살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소비 구조다. 이로 인해 뒷다리 가격이 오르는 현상은 한편으로는 ‘수요 증가’의 결과일 수 있지만, 또 다른 면에서는 ‘가격 인상 시 대체 소비 전환 가능성이 높은 불안정한 수요’임을 경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시점에서 한돈 산업이 주목해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단기적으로는 가격 지표와 수요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 과잉 생산 또는 수급 불균형을 사전에 조율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특히 삼겹살 중심의 생산 체계가 유지되면서 다른 부위가 단체급식 등 한정된 수요에만 의존하게 되는 구조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

장기적으로는 뒷다리, 전지, 등심 등의 부위를 ‘비자발적 소비’가 아닌 ‘자발적 소비’로 전환시킬 수 있는 소비자 대상 콘텐츠와 브랜딩 전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뒷다리살을 활용한 고단백 저지방 건강식, 도시락용 레시피, 어린이용 영양 식단 등은 MZ세대와 1인 가구, 맞벌이 가정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새로운 소비를 창출할 수 있는 영역이다.

또한, 수입육 대비 높은 한돈의 품질, 안전성, 지역성과 관련한 가치를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는 캠페인도 병행되어야 한다. 단순히 "국내산이니까"라는 논리는 더 이상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왜 한돈이어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에 소비자 스스로 대답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한돈 소비는 더 이상 ‘얼마나 먹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왜 선택하느냐’의 문제로 진화하고 있다. 이 변화의 흐름을 직시하지 못한다면, 소비는 늘어나더라도 가치 없는 소비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이 구조적 전환을 기회로 삼는다면, 뒷다리살도 삼겹살처럼 ‘선택받는 부위’가 될 수 있다. 소비는 습관이 아니라 설득의 결과이다. 한돈 산업의 다음 과제는 바로 그 설득의 방법을 찾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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