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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축산 식육산업 정보

미국의 쇠고기 소비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by Meat marketer 2025.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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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쇠고기 소비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Is Beef Consumption in the U.S. Headed in the Right Direction?


미국인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쇠고기를 가장 많이 먹는 국민이다

미국의 쇠고기 소비,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나?

미국인은 여전히 세계에서 쇠고기를 가장 많이 먹는다

“Where’s the beef?” 같은 슬로건부터 7월 4일 치즈버거까지, 쇠고기는 오랫동안 미국 문화에서 큰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쇠고기가 기후 오염과 환경 파괴의 주범이라는 연구가 늘어나고 있으며, 미국은 전 세계에서 쇠고기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다. 주요 연구기관들은 미국인들에게 쇠고기 소비를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실제로 미국의 쇠고기 소비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을까?

존스홉킨스대학 ‘살기 좋은 미래 센터’의 과학자 브렌트 킴은 “전 세계 동료 심사 과학 논문에서 농업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만 기후 재앙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이 거의 만장일치로 제시된다”며, “쇠고기와 우유 생산량을 줄이는 것이 그 목표를 달성하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말한다.

미국 쇠고기 소비의 간략한 역사

소는 아메리카 대륙 원산이 아니었기 때문에, 북미에서는 유럽 식민지화 이전에는 쇠고기를 소비하지 않았다. 유럽인들이 소를 신대륙에 들여오면서 상황이 바뀌었고, 미국 농부와 군인들은 대규모 목장을 만들기 위해 토지를 개간하며 원주민과 들소를 쫓아내고 죽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유럽 이민자들은 고기를 선호하는 식문화를 미국에 정착시켰고, 미국의 농업과 공급망도 그 수요에 맞춰 발전했다. 현재 미국의 광대한 토지는 소 사육과 산업형 사료공장에 할당되어 있다.

왜 쇠고기를 덜 먹어야 할까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연구진은 고소득 국가 국민들에게 쇠고기 소비를 줄일 것을 촉구한다. 그 이유는 쇠고기가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다.

소는 트림과 배설물로 막대한 양의 메탄을 배출한다. 메탄은 대표적인 온실가스 중 하나다. 실제로 식품 생산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그중 대부분이 소에서 나온다. 미국의 쇠고기 소비는 국내뿐 아니라, 수요를 맞추기 위해 산림과 자연을 파괴하는 다른 국가의 쇠고기 생산까지 촉진한다. 쇠고기는 전 세계 산림 파괴의 주된 원인으로, 이는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한다. 산림 파괴로 인해 매일 약 135종의 식물, 동물, 곤충이 멸종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쇠고기 소비를 줄이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이런 규모로 쇠고기를 계속 먹으면 장기적으로 심각한 결과가 따른다. 킴은 2023년 대규모 연구를 인용해, 식품 소비만으로도 210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이 1도 상승할 수 있고, 이 중 75%가 메탄 배출이 많은 쇠고기 등 식품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 정도의 온난화에서도 삶은 계속되겠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훨씬 불편하거나 참기 힘든 환경이 될 것이다.

미국인은 쇠고기를 얼마나 먹나?

미국의 쇠고기 소비에는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다.

좋은 소식은, 미국인의 쇠고기 소비가 50년 전보다 훨씬 줄었다는 점이다. 이는 주로 미국인이 닭고기로 식단을 옮겨간 결과인데, 닭고기 가격이 매우 저렴해진 반면, 닭의 복지는 악화됐다. 1974년 미국 1인당 쇠고기 소비는 약 117파운드였으나, 1980년대 중반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2008년 이후로는 1인당 연간 90파운드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상당한 감소폭이다.

나쁜 소식은, 미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쇠고기를 가장 많이 먹는 나라라는 점이다. UN 자료에 따르면 매년 약 1,382만 톤을 소비한다. 인구가 미국의 4배가 넘는 중국도 미국보다 쇠고기 소비량이 적다. 미국은 쇠고기 생산량도 세계 1위이며, 브라질이 그 뒤를 잇는다.

2023년 연구에 따르면, 미국 전체 쇠고기의 절반 이상을 상위 12%의 미국인이 소비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미국과 세계의 쇠고기 소비 비교

미국 다음으로 쇠고기를 많이 먹는 나라는 중국으로, 2022년 기준 약 1,235만 톤을 소비했다. 미국과 중국 두 나라가 전 세계 쇠고기의 거의 절반을 소비한다. 하지만 중국의 인구는 14억 명이 넘고, 미국은 3억 4천만 명임에도 미국이 더 많이 먹는다.

중국의 쇠고기 소비 증가 문제

중국의 쇠고기 소비는 장기적으로 볼 때 우려스럽다. 미국의 1인당 쇠고기 소비는 수십 년간 감소했지만, 중국은 1972년 1인당 0.5파운드 미만에서 2022년 17파운드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 증가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꾸준한 추세이며,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의 인구가 워낙 많기 때문에, 1인당 소비가 조금만 늘어나도 전 세계 쇠고기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예를 들어, 중국의 1인당 쇠고기 소비가 17파운드에서 30파운드로 늘어난다고 가정하면, 미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전체 소비량은 2,100만 톤으로 미국의 거의 두 배에 달하게 된다.

아르헨티나의 육류 소비

미국이 총 쇠고기 소비량은 세계 1위지만, 1인당 소비량은 아르헨티나가 가장 많다. 아르헨티나 인구는 미국의 7분의 1 수준이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보면 영향력이 크지 않다. 2022년 아르헨티나는 총 200만 톤, 1인당 101파운드를 소비했고, 미국은 1,290만 톤, 1인당 83파운드를 소비했다. 즉, 평균적으로 아르헨티나인이 미국인보다 쇠고기를 더 많이 먹는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인구가 적어, 소비 습관을 바꿔도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아르헨티나인이 소비를 절반으로 줄이면 전 세계 쇠고기 소비는 연간 100만 톤 감소한다. 반면, 미국인이 소비를 20%만 줄여도 전 세계 쇠고기 소비가 연간 250만 톤 이상 줄어 훨씬 큰 효과를 낸다.

결론

미국은 쇠고기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점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 부담이 모든 나라에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동물성 식품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처방이 모든 국가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저소득·중소득 국가에서는 영양실조와 성장장애가 심각한데, 계란 한 개만 더 먹어도 평생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라고 킴은 말한다.

결국, 전 세계 쇠고기의 절반 가까이가 미국과 중국에서 소비된다. 쇠고기 소비를 의미 있게 줄이려면, 이 두 나라가 먼저 대체 단백질을 찾는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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