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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축산 식육산업 정보

스미스필드의 수출 지도가 바뀌고 있다: 한국이 중국을 제치다

by Meat marketer 2025.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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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필드의 수출 지도가 바뀌고 있다: 한국이 중국을 제치다

 

 

 

놀라운 역전, 숫자가 말하는 진실

2025년, 미국 최대 돼지고기 생산업체 스미스필드 푸즈(Smithfield Foods)의 수출 지도에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한때 가장 중요한 아시아 시장이었던 중국을 한국이 제치고 새로운 핵심 파트너로 부상한 것이다. 이 변화의 배경에는 172%라는 살인적인 관세율과 지정학적 갈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한국, 기록적인 성장으로 1위 탈환

2024년 미국의 대한국 돼지고기 수출액이 7억 2,8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은 업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한국이 캐나다를 제치고 미국 돼지고기의 최대 수출 대상국으로 올라선 것이다.

이는 단순한 수치 상승이 아니었다. 한국 시장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맞춤형 제품을 공급한 스미스필드의 전략적 접근이 결실을 맺은 결과였다. 특히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고품질 부위와 가공육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가 수출 급증의 주요 동력이 되었다.

중국, 172%의 벽에 가로막히다

반면 중국 시장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었다. 중국이 스미스필드 매출의 약 3%를 차지하던 시절은 이제 역사가 되었다. 2024년 스미스필드의 전체 매출이 약 141억 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대중국 수출 규모는 4억 달러 수준이었지만, 2025년 현재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스미스필드는 중국에 주로 미국 소비자들이 잘 먹지 않는 내장류(위, 심장, 머리 등)를 수출했지만, 172%에 달하는 관세 장벽은 이마저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CEO 셰인 스미스의 말처럼 "중국은 더 이상 수출에 적합하지 않은" 시장이 되어버렸다.

전략적 피벗, 생존을 위한 선택

스미스필드의 대응은 신속했다. 중국으로 향하던 제품들을 다른 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을 세운 것이다. 이는 단순한 수출 경로 변경이 아닌, 근본적인 사업 모델의 전환을 의미했다.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이런 전략적 피벗의 대표적인 사례였다. 중국에서 내장류 위주로 수출하던 것과 달리, 한국에서는 삼겹살, 목살 등 고부가가치 정육 부위와 소시지, 햄 등 가공육 제품이 주력이 되었다. 이는 단위당 수익성에서도 훨씬 유리한 구조였다.

아시아 시장 재편의 신호탄

이런 변화는 단순히 스미스필드 한 회사의 문제가 아니었다. 2024년 미국 전체 돼지고기 수출액이 86억 3,000만 달러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별 기업의 수출 전략 변화가 미국 농업 전체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당했다.

특히 한국이 미국 돼지고기의 최대 수입국으로 부상한 것은 아시아 내 육류 시장의 판도 변화를 시사하는 중요한 신호였다. 중국의 거대한 시장이 관세 장벽으로 막히면서, 상대적으로 개방적이고 구매력이 있는 한국, 일본 등의 시장 가치가 재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2025년의 새로운 현실

2024년 4분기 스미스필드의 매출이 38억 7,000만~39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40억 달러에서 감소한 것은 중국 시장 상실의 직접적인 영향이었다. 하지만 한국을 비롯한 새로운 시장에서의 성과는 이런 손실을 어느 정도 상쇄하고 있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 변화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정학적 갈등이 지속되는 한, 미국과 중국 간의 농산물 무역은 과거 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를 향한 새로운 항해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스미스필드에게 중요한 교훈을 주었다. 단순히 물량 위주의 수출에서 벗어나 각 시장의 특성을 이해하고 맞춤형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 것이다.

앞으로 스미스필드는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일본, 동남아시아 등 다른 아시아 시장으로의 확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잃었지만, 더 다양하고 안정적인 시장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는 것이다.

결국 2025년 스미스필드의 수출 지도 변화는 단순한 숫자의 변화가 아니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전략, 그리고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기업의 적응력을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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