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사육에 있어서 성장 촉진 호르몬(HGP)의 동물복지 영향
성장 촉진 호르몬(HGP)은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호주 쇠고기 산업 전반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방법이다. 조사에 따르면 사료 곡물을 급여하는 비육우(피드롯 사육)와 북부 호주의 방목 사육 소 중 약 절반 정도가 이러한 호르몬을 이식받는다고 한다(Hunter, 2010).
사료 곡물 기반의 피드롯 사육과 HGP의 병행은, 고객이 요구하는 **일정한 맛, 연도(tenderness), 육색(color)**을 갖춘 쇠고기를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간주된다. 북부 호주에서 방목되는 소들 역시 건초 품질이 저하되기 전, 고부가가치 시장의 사양을 충족시키기 위해 HGP가 사용되기도 한다.
사람의 신체는 자연적으로 생식과 성장 조절을 위한 스테로이드 성 호르몬을 생성한다. 이는 소에게도 마찬가지이며, 암소는 에스트로겐성 호르몬, 수소는 안드로겐성 호르몬을 생성하지만, 두 성별 모두 일정량의 양쪽 호르몬을 생성할 수 있다. 이러한 자연 호르몬은 달걀, 양배추, 우유, 해바라기유 등의 식품에서도 발견된다.
소에게 HGP를 사용할 때는, 보통 귀의 중간 부위 피부 아래에 호르몬 임플란트를 삽입한다. 이렇게 하면 일일 체중 증가량, 사료 전환율, 도체 품질 향상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HGP에는 **트렌볼론 아세테이트(trenbolone acetate)**와 에스트라디올 벤조에이트(estradiol benzoate) 등이 있으며, 단일 혹은 혼합 방식으로 사용된다. 호르몬이 대사되면 근육 성장 속도가 약 10~30% 증가하게 되어, 도축 체중에 도달하기까지의 기간이 단축된다(Hunter, 2010). HGP는 평균적으로 약 70일간 작용하며, 생육 기간 동안 평균 2회까지 반복적으로 재삽입되기도 한다.
동물복지에 대한 연구 부족
하지만 HGP가 소의 동물복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현재까지의 연구는 생산성이나 성능 중심이며, 직접적인 동물복지 영향은 상대적으로 덜 다뤄졌다.
피드롯(사료 비육장) 자체도 소의 복지를 저해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에서, 고온 환경에서 에스트로겐 임플란트를 이식한 소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Gaughan(2005)의 연구는 상당한 시사점을 가진다. 특히 덥고 습한 지역에서는 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므로, 호르몬 사용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또한, 임플란트를 주입하는 부위도 중요하다. 귀 뒤 근육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부위에 주입할 경우, 주사 상처가 커지고 자극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소독 없이 삽입하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주입할 경우, 염증과 감염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이 역시 동물복지 측면에서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부작용 및 부정적 영향
임플란트는 소의 자연 호르몬과 상호작용을 일으켜 공격성 증가(특히 초기 몇 주), 다루기 어려움, 신경질적 반응, 직장 탈출증, 복부 부종, 꼬리 들림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Marin(2008)의 연구에 따르면, 만성 스트레스 상태의 증거도 확인되었다. 이들은 흔한 부작용은 아니지만, 모두 동물복지가 저해되고 있다는 신호이다.
국제적 규제 현황
유럽연합(EU)은 인체에 미칠 수 있는 발암 가능성 등의 우려로 인해 1988년부터 HGP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비록 실제 위험성에 대해 명확한 과학적 입증은 부족했지만, 정치적·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이뤄진 조치였다. 1998년 세계무역기구(WTO)는 EU의 금지 조치가 과학적 근거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지만, EU의 금지 조치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HGP가 동물복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보다 많은 정보가 확보되기 전까지는, 동물복지 침해 가능성을 고려하여 신중히 사용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Bibliography)
- British Society of Animal Science. (2012). Hormones in meat. Retrieved from https://bsas.org.uk/articles/animal-briefs/hormones-in-meat (Accessed: 12 November 2014).
- Gaughan, J.B., Kreikemeier, W.M., & Mader, T.L. (2005). Hormonal growth-promotant effects on grain-fed cattle under different environments. International Journal of Biometeorology, 49, 396–402.
- Hunter, R.A. (2010). Hormonal growth promotant use in the Australian beef industry. Beef Production Science, 50, 637–659.
- Marin, A., Pozza, G., Gottardo, F., et al. (2008). Administration of dexamethasone per os in finishing bulls. II. Effects on blood parameters used as indicators of animal welfare. Animal, 2(7), 1080–1086.
- SCVPH (Scientific Committee on Veterinary Measures relating to Public Health). (1999). Assessment of potential risks to human health from hormone residues in bovine meat and meat products. Retrieved from https://ec.europa.eu/food/sites/food/files/safety/docs/cs_meat_hormone-out21_en.pdf (Accessed: 10 February 2011).
- SCVPH. (2002). Review of previous SCVPH opinions of 30 April 1999 and 3 May 2000 on the potential risks to human health from hormone residues in bovine meat and meat products. Retrieved from https://ec.europa.eu/food/sites/food/files/safety/docs/cs_meat_hormone-out50_en.pdf (Accessed: 10 February 2011).
- Sergeant, E. (2007). HGP Literature Review. Meat & Livestock Australia, Syd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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