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 현장에서 바라본 일본 축산의 과거와 미래
日本の畜産の歴史と未来を畜産企業経験者が語ります…!
일본의 축산 역사와 미래를 축산업계 종사자의 시각에서 이야기한다. 이번에는 ‘낙농’이라는 범주를 조금 넘어선 ‘축산’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일본의 축산업’이라고 들었을 때,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를까? 와규? 토종닭? 이들 모두 일본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축산물이다. 일본은 사계절이 뚜렷하고 다양한 동물이 존재하는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나라 중 하나다. 이처럼 다양한 자연환경 속에서 독자적으로 발전해온 일본의 축산업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일본의 축산 역사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현재 일본 축산의 기반이 형성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945년부터 시작된 급격한 문화 개혁 시기부터다.
그전까지의 폐쇄적인 정치 체계에서 벗어나 미국식 문화가 급속히 유입되었고, GHQ(연합군 최고사령부)의 지침 아래 식문화 또한 개혁 대상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미국에서 생산된 잉여 밀과 유제품이 일본에 대량으로 유입되었고, 1950년경부터는 학교 급식에 빵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고기와 달걀의 소비량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1960년대에는 1인당 육류 소비량이 연간 약 1kg 수준이었지만, 식생활의 변화와 함께 10년 후에는 2배, 20년 후에는 3배, 30년 후에는 5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로써 일본의 식탁에 고기가 올라오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되었다.
이와 같은 변화는 생산 측면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1960년대 초반(쇼와 35년도)에는 국내 소비량 대부분을 국산 축산물로 충당할 수 있었지만, 이후 급증하는 소비량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현재는 부족분을 수입으로 보충하고 있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2019년(레이와 원년)의 일본 쇠고기 자급률은 중량 기준으로 약 35%에 불과하며, 이는 일본 국내 수요의 3분의 1 정도만 국산으로 충당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의 남단과 북단에서 축산이 발달한 이유에 대해 살펴보자.
일본의 역사 흐름을 되짚어보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고기와 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내에서도 축산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지역이 형성되었다.
아래의 표는 연간 축산물 출하 금액 기준으로 정리한 일본의 주요 축산 지역 순위를 보여준다.
일본의 연간 축산 출하액 랭킹 (단위: 억 엔)
- 홋카이도 – 5,018억 엔
- 가고시마현 – 2,386억 엔
- 미야자키현 – 1,823억 엔
- 이와테현 – 1,296억 엔
- 지바현 – 1,024억 엔
- 이바라키현 – 1,082억 엔 (표기 오류로 5위보다 금액이 높음)
이 표를 통해 알 수 있듯, 홋카이도(북단)와 가고시마·미야자키현(남단)이 일본 축산을 대표하는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기후 조건, 사육 면적 확보 용이성, 사료 조달 체계, 전후 복구 정책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며, 지역별로 특화된 축종 생산과 브랜드 육성이 이러한 발전을 뒷받침해 왔다.
일본 축산의 지역별 분포와 특징
아래는 일본 내 가축 총 사육두수의 전국 분포 비율을 항목별로 정리한 그래프이다. 이 데이터를 통해 일본 축산업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 육우(고기소) 총 사육두수 비율 (2021년)
- 가고시마현: 18.0%
- 미야자키현: 12.0%
- 홋카이도: 11.0%
- 구마모토현: 6.0%
- 기타 지역: 53.0%
해설:
고기소 사육은 일본 남부의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에 집중되어 있으며, 홋카이도 역시 비중이 높다. 이는 온난하거나 서늘한 기후, 넓은 목초지, 지역 브랜드 육성 등의 요소와 연관되어 있다.
● 유우(젖소) 총 사육두수 비율 (2021년)
- 홋카이도: 43.0%
- 도치기현: 5.0%
- 기타 지역: 52.0%
해설:
젖소 사육은 홋카이도에 절대적으로 집중되어 있다. 시원한 기후와 넓은 대지, 사료 생산의 용이성 등으로 인해 홋카이도는 일본 낙농업의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다.
● 돼지 총 사육두수 비율 (2019년)
- 가고시마현: 13.9%
- 미야자키현: 9.1%
- 홋카이도: 7.6%
- 기타 지역: 69.4%
해설:
돼지 사육도 가고시마와 미야자키 등 규슈 지역에 비중이 높다. 이 지역은 따뜻한 기후와 사육 전통이 어우러져 양돈 산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 브로일러(육계) 총 사육두수 비율 (2021년)
- 미야자키현: 15.8%
- 가고시마현: 15.6%
- 이와테현: 12.1%
- 기타 지역: 49.9%
해설:
육계 사육은 미야자키와 가고시마 등 남부 지방과 이와테현 등 북부 지방에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닭고기 수요 증가와 함께 지역 산업으로 정착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위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 일본의 축산업은 북쪽의 홋카이도와 남쪽의 가고시마·미야자키 지역에 뚜렷한 중심이 형성되어 있다.
홋카이도는 주로 낙농과 육우 중심, 남부는 양돈과 육계, 육우 생산에 강점을 보이고 있으며, 각 지역은 기후, 지리, 정책적 조건에 따라 역할을 분담하며 일본 축산업 전반을 떠받치고 있다.
일본 축산 출하액 상위 3위 지역은 홋카이도, 가고시마현, 미야자키현이다. 이 세 지역은 일본의 북단과 남단에 해당하며, 전국 축산 출하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각 가축의 사육두수 비율에서도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축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이유는, 축산을 영위함에 있어 지리적으로 큰 이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큐슈 지방에서 축산이 발달한 이유
◆ 토양이 밭작물과 축산에 적합한 구조를 갖고 있다.
큐슈 지방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온천 지대이다. 온천이 있다는 것은 곧 화산이 있다는 뜻이며, 화산은 지하수를 데워 온천을 만들어낼 뿐만 아니라 토양에도 영향을 준다.
큐슈 지역의 토양은 화산재가 쌓여 형성된 화산회질 토양이 많다. 특히 남부 지역에는 '시라스 대지(シラス台地)'라고 불리는 화산 분출물로 이루어진 대지가 넓게 분포해 있으며, 가고시마현 본토의 약 50%, 미야자키현의 약 15%가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토양은 수분을 많이 흡수하면 강도가 급격히 떨어져 쉽게 갈라지기 때문에, 항상 물이 고여 있어야 하는 논농사에는 적합하지 않다. 이런 성질로 인해, 큐슈 남부에서는 예로부터 논농사보다 밭작물 중심의 농업이 발전해 왔다.
밭에서 재배된 사탕수수, 고구마, 전분 작물 등은 가공 과정에서 찌꺼기나 짜낸 찌꺼기 등의 부산물이 발생한다. 이러한 부산물은 농가에서 소나 돼지의 배합사료나 농후사료로 활용되어 왔다. 식품을 낭비 없이 사용하는 일본인의 ‘모타이나이(もったいない)’ 정신은 단순히 밭작물뿐 아니라 축산의 발전에도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참고로 큐슈 지역은 낙농보다는 육우, 흑돼지, 지역 토종닭 등 젖소 이외의 축산업이 중심이 되고 있다.
홋카이도에서 축산이 발달한 이유
홋카이도는 앞서 언급한 그래프에서도 알 수 있듯, 낙농이 매우 활발한 지역이다. 생유(生乳) 생산량 기준으로 전국의 약 50%를 차지하며, ‘낙농 대국’이라고 불릴 정도이다. 그런 홋카이도에서 축산업이 발달한 이유는 무엇일까?
◆ 가장 큰 이점은 넓은 토지이다.
이 부분은 누구나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홋카이도의 가장 큰 지리적 장점은 바로 넓은 목초지를 바탕으로 방목 사육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2020년 기준, 홋카이도 내 낙농 목장의 약 35%가 경영 내 방목을 실시하고 있다. 반면, 본토의 도도부현에서는 방목을 실시하는 목장의 비율이 약 2%에 불과하다. 이는 방목이라는 사육 형태가 사실상 홋카이도에서만 가능한 구조임을 보여준다.
또한 넓은 땅에서는 가축의 사료 생산도 병행할 수 있다. 특히 소는 하루 약 30kg의 사료를 먹기 때문에, 돼지나 닭에 비해 사료 확보의 부담이 훨씬 크다. 사료 자급이 가능한 환경은 축산 경영 안정성 측면에서도 큰 장점이 된다. 소 또한 지역 내 생산물을 먹으며 ‘지산지소(地産地消)’를 실현하고 있는 셈이다.
◆ 홋카이도의 기후는 가축에게도 쾌적하다.
가축 사육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환경 요인은 ‘더위’이다. 닭, 돼지, 소 모두 더위에 약하며, 특히 돼지는 기온이 25℃를 넘으면 번식 능력이 크게 저하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소 역시 25℃ 이상에서 젖의 생산량이 줄고,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며, 심한 경우 열사병으로 급사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홋카이도의 여름은 인간에게도 쾌적하지만, 옷을 입거나 환경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없는 가축에게는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이러한 환경은 성장과 생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처럼 큐슈 남부와 홋카이도는 각기 다른 자연 조건을 기반으로 축산업을 발전시켜 왔으며, 각 지역의 특성에 맞춘 축종과 사육방식이 일본 축산업의 양극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다.
그렇다면 반대로, 추위는 어떨까?
“홋카이도의 혹한이 가축에게 악영향을 주지는 않을까?”라는 의문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사실 가축은 더위보다는 추위에 강한 생물이다.
노벨즈웨이브 편집부 역시 그룹 목장을 자주 방문하는데, 겨울이 되면 소들은 겨울털로 갈아입어 복슬복슬한 털을 두르게 된다. 마치 털옷을 입은 듯한 모습이다. 부럽게 느껴질 정도다.
기온이 -20℃까지 떨어지는 한겨울에도, 방목 중인 목장에서는 소들이 눈밭 위를 씩씩하게 거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또한 생물은 음식을 섭취하고 소화하는 과정에서 체내에서 열을 만들어낸다. 가축도 마찬가지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사료 섭취량을 늘려 몸속에서 열을 발생시키려는 노력을 한다.
노벨즈 그룹의 비육 목장에서는 여름과 겨울의 사료 섭취량이 약 2~3kg 정도 차이가 난다.
생물은 체온을 올릴 수는 있어도 스스로 낮출 수는 없다.
이러한 생리적 특성은 홋카이도에서 축산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의 축산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일본의 축산업이 가장 활발한 지역이 남단과 북단이라는 점은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다. 그러나 그 배경에는 매우 타당한 이유가 있다.
각 지역의 토질, 토지 면적, 기후적 조건 등을 잘 활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일본의 축산물이 현재는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농림수산성의 조사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일본의 축산물 수출액은 꾸준히 증가해왔으며, 2020년에는 약 600억 엔에 달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일본이 현재 특히 수출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바로 ‘와규 브랜드’다.
TV나 유튜브 등을 통해 일본의 와규가 세계 각국의 슈퍼마켓에 진열되어 있거나, 일본 요리 전문점에서 조리되고 있는 장면을 본 적 있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 “일본 와규는 세계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굳혔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실제로는 “일본의 와규”라는 개념보다는 “고베 비프(Kobe Beef)”에 대한 인지도가 훨씬 높다. 와규 전반에 대한 세계적 인지도는 아직 높지 않은 편이다.
또한, 호주산 ‘Wagyu’ 브랜드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세계 일부 지역에서는 일본산이 아닌 호주산 와규가 일본산으로 오인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일본산 와규에 대한 오해나 왜곡된 인식이 퍼져 있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실제로 존재하는 소비자 데이터를 보면, 호주산 Wagyu를 일본에서 사육된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소비자 비율은 어느 국가의 조사이든 약 50%에 달한다는 결과가 나와 있다. 매우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가운데, 일본의 와규 브랜드를 강화하는 데 긍정적인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 배경에는 코로나19의 영향과 **엔저(円安)**가 있다. 일본 전체로 보면 반드시 좋은 일이라고만은 할 수 없겠지만, 와규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된 요인이 되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확대된 인터넷 판매 채널과 엔저에 따른 수출 경쟁력 상승이 맞물리면서 와규 수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로 인해 해외,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수출량이 크게 증가했으며, 2020년과 2021년 사이 와규 수출량과 수출액은 약 2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기존에는 와규가 주로 고급 외식업체 중심으로 유통되었지만,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면서 일반 소비자에게도 와규의 인지도와 구매 욕구가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미국이나 유럽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도 최근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그에 따라, 과거에는 ‘와규 = 고베규’라는 좁은 인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일본에는 다양한 지역 브랜드의 와규가 존재한다”는 인식으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이상으로 일본 축산의 역사, 지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살펴보았다.
식량 자급률 문제를 포함하여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지만,
하나하나 개선을 거듭하며 앞으로 일본의 미래를 이끄는 산업으로서 축산업이 더욱 성장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현장에서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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