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 축산 식육산업 정보

미국 양돈업의 구조적 변화와 수직적 조정의 강화

by Meat marketer 2025. 5. 17.
반응형

미국 양돈업의 구조적 변화와 수직적 조정의 강화

 

목차

  1. 문제 제기
  2. 미국 양돈의 현황
     (1) 생산 동향
     (2) 계약 사육 및 판매 계약의 급속한 확산
  3. 도축·해체 부문의 구조적 변화
     (1) 팩커의 집중도
     (2) 팩커에 의한 수직적 조정의 강화
  4. 정리

요지

  1. 최근 미국에서는 대규모 경영체로의 생산 집중과 기업 주도의 수직적 통합(Vertical Coordination)이 급속히 진전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가족농 중심의 소규모 및 중규모 농가는 어려운 경영 환경에 처해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본 논문은 양돈 산업을 사례로 다루고 있다.
  2. 특히 주목되는 것은, 첨단 기술이 생산 집중 및 수직적 조정에 미치는 영향이다. 기술의 도입은 단순히 생산 집중을 유도할 뿐만 아니라, 계약 사육이나 판매 계약 등의 수직적 조정을 촉진한다. 이는 가격이라는 단일 정보만을 기반으로 한 전통적인 시장 거래 방식이 더 이상 충분하지 않으며, 시장에서는 획득할 수 없는 정보의 전달을 가능하게 하는 계약 기반의 거래 방식이 대두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대규모화, 계약 생산 및 판매 계약의 적극적 도입을 통해 수직적 조정의 확산과 생산 구조의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3. 또한 생산 형태의 변화도 간과할 수 없다. 전통적으로 코른벨트 지역에서는 번식-비육 일관형 복합 경영이 중심이었으나, 최근에는 비육 전문화 경영으로 변화하고 있다. 한편, 신흥 지역인 남부에서는 기업형 대규모 경영체가 번식과 비육 모두에서 규모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양상이 뚜렷하다.
  4. 이러한 생산 구조 및 형태의 변화대형 팩커들의 사업 확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과거에는 돼지고기 도축 부문에서 상위 팩커의 집중도가 쇠고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최근에는 대형 팩커들이 도축 및 가공 능력을 급속히 확대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5. 이러한 변화 흐름의 연장선에서 양돈 산업의 수직적 조정의 향후 방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양돈 산업은 브로일러 산업과는 달리, 팩커의 생산 부문 통합 수준이 낮은 구조를 보이고 있었지만, 향후 팩커가 생산 부문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경우, 브로일러 산업과 유사한 강한 수직 통합 구조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점은 향후 더욱 주목해야 할 과제이다.

1. 문제의 소재

최근 미국에서는 대규모 경영체로의 생산 집중과 **기업에 의한 수직적 통합(수직적 조정)**이 급속하게 진전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가족농 중심의 소규모 및 중규모 경영체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첨단 기술이 생산 집중과 수직적 조정에 미치는 영향이다. 최근 소비자는 안전성과 고품질을 중시하면서 다양화된 수요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에 부응하기 위해 일정량의 작물이나 가축을 균일하게, 안정적으로 생산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 그 결과, 첨단 기술을 활용한 종자 및 품종 개발, 그리고 이에 연계된 새로운 생산·관리 기술의 도입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기술의 도입은 단지 생산의 집중을 유도할 뿐 아니라, 계약 형태에 의한 수직적 조정 또한 촉진한다. 왜냐하면 신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생산 단계 간의 긴밀한 연계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통적인 시장 거래는 가격이라는 단일 정보만을 다루기 때문에 이와 같은 복잡한 조정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시장 거래로는 파악할 수 없는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계약 생산 및 판매 계약 같은 수직적 조정 방식이 도입될 여지가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단지 기술 혁신만의 결과가 아니라, 글로벌화와 결합된 소비자 수요의 변화가 배경이 되고 있으며, 이는 오늘날 흔히 **‘농업의 공업화’**라고 불리고 있다. 이러한 변화 중 특히 주목해야 할 분야가 바로 양돈 산업이다.

그동안 양돈업은 브로일러 산업과 달리 계약 생산이 본격적으로 도입되지 않았으며, 이는 개별 농가 간의 현저한 생산기술 격차가 계약 생산 확대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그러나 최근 기술 혁신에 따른 환경 변화로 인해 계약 방식의 도입이 급속히 추진되고, 이로 인해 생산 부문의 구조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본고에서는 양돈 산업을 사례로 삼아 생산 구조 변화의 실태를 파악하고, 그 배경이 되는 수직적 조정, 즉 계약 생산 및 판매 계약의 현황을 정리한다. 더불어, 수직적 조정의 핵심 주체인 ‘팩커(Packer)’의 동향에 대해서도 생산 부문에의 직접적 관여라는 관점에서 고찰한다.

※ 주석
(1) 본고에서는 수직적 관계를 보다 넓은 의미로 파악하기 위해, 수직적 통합(vertical integration)이라는 표현 대신 **수직적 조정(vertical coordination)**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2) ‘농업의 공업화’에 대해서는 **타치카와(立川, 1999)**를 참고.
(3) 계약 생산의 제약 요인으로서의 기술 격차에 대해서는 **사이토(斎藤, 1999)**를 참고.

2. 미국 양돈의 현황

(1) 생산 동향

미국 농무부(USDA)의 통계에 따르면, 도축 두수는 1990년대에 들어 증가 추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1986년에는 8,000만 두를 밑돌았지만, 1992년에는 9,000만 두를 넘었고, 1995년에는 9,600만 두를 초과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이후 1996년과 1997년에는 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도축 두수가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1998년에는 다시 증가세로 전환되어 역사상 처음으로 1억 두를 돌파하였다.

1999년 12월 1일 기준 총 사육 두수는 5,940만 두이며, 이 중 번식용 모돈은 624만 두, 출하용 비육돈은 5,320만 두이다. 시간 흐름에 따라 살펴보면, 총 사육 두수는 1980년대에 정체 상태를 보였으나, 1990년대 초반부터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이후 다소 변동은 있지만 지금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제1도 참조).

이와는 대조적으로, 양돈 경영체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1999년에는 약 11만 호로, 이는 10년 전 대비 약 1/3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제2도 참조).

 

이 그래프는 미국의 총 사육두수(1978년~1999년)의 변화를 보여주며, 전국 평균(전미), 아이오와주,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추이를 비교하고 있습니다.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1도: 총 사육두수의 추이

  • 전미(전체 미국):
    우측 눈금 기준으로 약 **1986년경 최저치(약 5,300만 두)**를 기록한 뒤, 1990년대 중반부터 증가세로 전환되어 1998~99년에는 약 6,200만 두까지 증가함.
  • 아이오와주:
    전통적인 양돈 주로서 전미 평균과 거의 동일한 추이를 보임. 1990년대에도 안정적인 유지.
  • 노스캐롤라이나주:
    1988년부터 급격한 증가를 시작하여, 1999년에는 약 1,000만 두에 가까운 수준으로 상승. 1980년대 중반까지는 200만 두 이하로 소규모였음.

자료 출처: USDA “Hogs and Pigs”
:

  • 미국 전역에서는 1980년대 정체기 이후 1990년대에 다시 사육두수가 증가하는 반면,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산업적 대형화가 빠르게 이루어지며 집중도가 급상승함.
  • 아이오와주는 전통적인 강세 지역으로 안정적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음.

 

제2도: 양돈 경영체 수의 추이

  • 1978~1980년:
    경영체 수는 약 65만~70만 호 수준으로 유지되다가,
  • 1980년대 초반부터 급감:
    1980년 이후 가파른 감소세가 시작됨.
    → 1984년경에는 40만 호 수준,
    → 1990년경에는 약 25만 호로 줄어듦.
  • 1999년:
    11만 호 미만으로, 20년간 1/6 수준으로 축소됨.

 

  • **생산량은 증가(제1도 참고)**하는 반면, 경영체 수는 급감했다는 점에서,
    미국 양돈 산업이 소수 대규모 농장 중심의 산업구조로 재편되었음을 알 수 있음.
  • 이는 수직적 통합 및 계약 생산 체제로의 전환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산업의 집약화 및 효율화 경향을 강하게 시사함.

자료 출처: 제1도와 동일 (USDA “Hogs and Pigs”)


또한, 총 사육두수에 있어서 대규모 경영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예를 들어, 1999년에는 **5,000두 이상을 사육하는 경영체(약 2,000호)**가 전체 사육두수의 **46.5%**를 차지하고 있다. 1996년에는 그 비중이 **33%**였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3년 동안에만 10포인트 이상 증가한 셈이다.

더욱이 소유 기준으로 보면 그 비중은 더욱 두드러진다. 실제로 1999년에 단 105호에 불과한 5만두 이상 규모의 경영체가 **총 사육두수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이는 계약생산의 확산과 그에 따른 대규모 경영체로의 집중 현상이 뚜렷함을 보여준다.

시계열적으로 살펴보면, 이러한 대규모화가 가속되기 시작한 시점은 1992년경으로 보인다(제3도 참조). 데이터상의 제약으로 인해 사육두수 기준 규모 구분이 2,000두 이상으로 하나로 묶여 있어, 이 구분이 현재의 실태를 정확히 반영하고 있는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90년대 초 이후 이 계층의 비중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그래프는 **「제3도: 경영 규모별의 사육 두수 추이」**를 나타낸 것으로, 미국에서의 1981년부터 1996년까지의 경영 규모별(두수 기준) 사육 분포 변화를 시각화한 것입니다.

 

이 그래프는 미국 내 사육 규모별 농가들이 사육하는 돼지 두수의 추이를 보여준다.

  • 1980년대 초반까지는 ‘100두 미만’ 및 ‘100~499두’ 규모의 소규모 농가들이 다수를 차지했으며, 전체 사육 두수의 상당 부분을 담당했다.
  • 그러나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중대형 규모인 ‘1000~1999두’ 및 ‘2000두 이상’ 규모 농가의 점유율이 급증했다.
  • 특히, 1992년 전후부터 ‘2000두 이상’ 규모 농가의 점유율이 눈에 띄게 증가하였고, 이는 대규모 경영체로의 집중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반면, ‘100두 미만’ 및 ‘100~499두’와 같은 소규모 농가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전체 사육두수 내에서의 존재감이 급속히 줄어들었다.

 

미국의 양돈 산업은 1980년대 후반부터 대규모화와 집약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었으며, 특히 1990년대 이후에는 ‘2000두 이상’ 규모의 초대형 경영체가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는 곧 기술 혁신과 계약 생산 시스템 도입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한 산업 구조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상이 전체적인 상황이지만,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흥미로운 특징이 발견된다. 제1도(圖)로 돌아가, 전통적인 양돈 지대로서 옥수수와의 복합 경영이 이루어지고 있는 아이오와주와, 최근 급격히 사육두수가 증가하고 있는 신흥 양돈 지대인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비교해 보면, 이 두 양돈 지대는 대조적이다.

우선,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사육두수 증가는 급격하였다. 1990년에는 아이오와주와의 차이가 약 7배 가까이 있었지만, 그 차이는 급속히 줄어들었다. 물론, 1994년의 비육돈 가격 침체와 이듬해 사료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크게 감소한 아이오와주의 사육두수도 1998년과 1999년에는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오히려 환경 문제의 영향을 받아 사육두수가 정체되고 있다(주석 4).

번식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제4도 참조). 역시 1990년대 초부터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번식돈 두수는 급격히 증가한 반면, 아이오와주는 1980년대의 정체기 이후 감소세로 전환되었다. 다만, 아이오와주의 경우, 총 사육두수와는 달리 번식돈의 경우는 감소세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1998년과 1999년의 아이오와주 총 사육두수, 즉 실질적으로 총 사육두수에서 번식돈을 뺀 비육돈의 사육두수는 회복세를 보인 반면, 번식돈의 감소에는 아직 제동이 걸리지 않았다.

물론 최근 2년간의 데이터만으로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1998년과 1999년의 총 사육두수 증가를 고려하면, 번식과 비육의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또한, 아이오와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사육두수 규모별 경영체 수와 사육두수 점유율을 정리한 것이 제1표이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소규모 경영체 수의 급격한 감소이다. 특히 두드러지는 것은 199두 규모 층으로, 1996~1999년 사이에 미국 전체에서 44% 감소했으며, 1994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58%가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노스캐롤라이나주는 거의 전국 평균 수준의 감소율을 보이는 반면, 아이오와주는 각각 48%, 66%로 전국 평균을 웃도는 속도로 감소하고 있어, 해당 주에서의 중소규모 경영체의 감소는 매우 두드러진다.

이에 반해, 대규모 층의 경영체 수는 증가하고 있다. 1996~1999년 사이 아이오와주에서는 2,000~4,999두 규모 층이 700에서 1,600으로, 5,000두 이상 층은 200에서 400으로 각각 증가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2,000~4,999두 층조차도 감소하고, 5,000두 이상 층만 증가하는, 대규모화 집중이라는 경향이 더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이 표는 「경영 규모별 경영체 수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으며, 아이오와주,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리고 미국 전체에서 1994년, 1996년, 1999년의 규모별 양돈 경영체 수의 추이와 변화율을 나타냅니다. 다음은 주요 내용 요약입니다:


아이오와주

  • 1~99두 규모 경영체는 1996~1999년 사이에 47.8% 감소.
  • 100~499두 규모44.9% 감소, 500~999두 규모34.9% 감소.
  • 반면 2,000~4,999두 규모128.6% 증가, 5,000두 이상 규모100% 증가.

👉 중소 규모 경영체가 급격히 감소하고 대규모화가 빠르게 진행됨.


노스캐롤라이나주

  • 1~99두 규모 경영체45.0% 감소, 500~999두36.8% 감소.
  • 2,000~4,999두 규모1.4% 감소, 반면 5,000두 이상 규모28.9% 증가.

👉 노스캐롤라이나주는 특히 초대규모(5,000두 이상) 경영체로 집중.


미국 전체

  • 1~99두 경영체 수는 44.4% 감소, 100~499두는 37.0% 감소.
  • 대조적으로, 2,000~4,999두 규모는 45.5% 증가, 5,000두 이상 규모는 39.2% 증가.

 

  • 미국 양돈 산업은 소규모 경영체 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반면, 대규모 경영체의 수는 증가하고 있음.
  • 5,000두 이상 대규모 경영체의 점유율 증가는 수직적 조정(계약 생산, 판매 계약 등) 및 효율성 중심의 구조 재편을 상징함.
  • 아이오와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 모두 이러한 구조 변화를 따르고 있으나,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초대형 경영체에 더욱 집중하는 경향이 뚜렷함.

이러한 경영체 수의 추이는 지역별 사육두수에도 반영되어 있다(표 2). 예를 들어,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5,000두 이상 규모 경영체의 점유율이 총 사육두수의 73%에 달하는 반면, 아이오와주에서는 절반 이하인 35%에 불과해 지역 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다만, 대규모 경영체로의 생산 집중이라는 점에서는 양 주 모두 유사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아이오와주의 5,000두 이상 규모 경영체의 점유율은 1996년에서 1999년 사이에 19%에서 35%로 증가하였다. 또한 2,0004,999두 규모의 점유율도 같은 기간 동안 16%에서 28%로 증가한 반면, 100~499두 규모와 500~999두 규모는 각각 10포인트 이상 감소하였다.

이처럼 전통적인 양돈지대인 아이오와주에서도 경영 규모에는 차이가 있으나, 노스캐롤라이나주와 마찬가지로 소규모 경영체의 붕괴와 대규모 경영체로의 집중이라는 경향이 명확해지고 있다. 그러나 생산 형태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등 남부 지역에서는 대규모 경영체가 번식, 육성, 비육의 세 시설을 통합하여 번식과 비육 두 부문 모두에서 대규모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번식에 있어서는, 아이오와주 등 콘벨트 지대에 자돈을 대규모로 이송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주석 5).

아이오와주에서도 노스캐롤라이나주와 마찬가지로 생산의 대규모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번식보다는 비육에 경영 자원을 집중하여 규모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아이오와주에서의 대규모 경영체의 생산 형태다. 이것이 비육에 특화된 기업형 경영인지, 아니면 기존 경영체가 대규모화되며 주요 농산물인 옥수수와 비육이라는 형태로 복합 경영이 재편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문제다. 즉, 옥수수와 양돈의 복합 경영이 분리되고 있는지의 여부인데, 이에 대해서는 충분한 데이터가 없어 향후 과제로 남겨둔다. 이러한 현상은 아이오와주에만 국한되지 않고, 주변의 일리노이주, 네브래스카주, 인디애나주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화, 번식과 비육의 분리 심화, 지역별 생산 형태의 차이 등의 생산 부문 구조 변화의 배경에는 소비자의 니즈에 대한 공급 측의 대응이 있다. 즉, 지방이 적고 가공에 적합한 균일한 품질의 돼지고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첨단 기술에 의한 품종 개량과 혁신적인 생산 및 관리 기술의 도입이 필요하다. 그 대표적인 예가 조기이유격리방식(early weaning isolation system)이다. 이 방식은 번식, 육성, 비육을 각각 다른 장소에서 수행하며, 분만된 자돈을 모돈의 면역이 유효한 시기에 조기 이유시켜 다수의 자돈을 동일한 주기로 육성 및 비육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모돈으로부터의 질병 감염을 방지하고, 증체율을 대폭 개선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관련된 다른 생산 기술과 관리 기술의 도입을 촉진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쉽게 만든다. 또한 기술 체계를 표준화함으로써 각 공정을 계약 관계로 연결시키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와 같은 생산 구조를 뒷받침하는 것이 계약을 축으로 하는 수직적 조정이다. 따라서 다음으로는 계약생산과 판매계약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주석 4: 신흥지에서도 환경문제는 심각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1995년에는 분뇨 저장조(라군)의 붕괴로 인한 분뇨 유출 사고를 계기로, 양돈시설 건설을 2년간 중단하는 등의 엄격한 환경법이 제정되었다. 농축산사업단(1999) 참조.

주석 5: 아이오와주에는 양돈 신흥지대의 대규모 기업 양돈에서 조기 이유된 자돈이 연간 수백만 두 단위로 유입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개인이 아닌 대규모 기업이 직접 자돈을 이송하는 사례가 최근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축산사업단(1997) 참조.

 

 

이 표는 미국 아이오와주(Iowa)와 노스캐롤라이나주(North Carolina), 그리고 미국 전체(全米)에 대해 경영규모별(199두, 100~499두, 500999두, 1,000~1,999두, 2,000~4,999두, 5,000두 이상)로 분류된 경영체가 사육하는 돼지의 점유율(%) 변화를 보여줍니다. 단위는 %이며, 1994년, 1996년, 1999년의 데이터가 나열되어 있습니다.

주요 해석 요약:

■ 아이오와주:

소규모(1~99두) 경영체의 점유율은 1994년 2.0% → 1999년 0.5%로 급감.

**중간 규모(100~999두)**도 전체적으로 감소세.

대규모(2,000두 이상) 경영체의 점유율은 1994년 22.5%에서 1999년에는 35.0%로 크게 증가.

■ 노스캐롤라이나주:

5,000두 이상 경영체의 점유율은 1994년 86.0% → 1999년 73.0%로 약간 감소했으나 여전히 절대적인 비중.

전체적으로 소규모 경영체는 거의 소멸.

■ 미국 전체:

5,000두 이상 경영체의 점유율은 1994년 33.0% → 1999년 46.5%로 크게 증가.

**중소규모(1~999두)**는 전체적으로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

이 표는 미국 양돈 산업이 소수의 대규모 경영체 중심으로 집중되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자료입니다.


한편, 1997년에 있어 판매 계약의 점유율은 56.6%였다. 1993년 시점에서의 점유율이 겨우 11%였던 점을 감안하면, 계약 생산과 마찬가지로 그 증가 속도는 매우 가팔랐다. 이는 농무성의 데이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제5도). 또한, 계약에 참여하는 생산자를 사육 두수별로 살펴보면, 경영 규모가 클수록 판매 계약의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조사 대상 중 최대 규모인 ‘50만 두 이상’ 경영체에서는 약 90% 이상이 판매 계약에 의존하고 있으며, 판매 계약의 확산 속도는 매우 빠르다. 이러한 판매 계약의 대규모 경영체에 대한 확산은, 생산의 대규모화와 판매 계약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나타낸다.

또한, 판매 계약의 점유율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데이터는 입수되지 않았지만, 기존 샘플 조사를 보면, 전통적인 양돈 지역일수록 현물 거래(spot market)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고, 계약 생산이나 판매 계약은 미국 남부와 같은 신흥 지역에서 널리 확산되어 있다고 한다. 이는 대규모 경영체로의 생산 집중과 수직적 조정의 심화가 남부 지역에서 두드러진다는 점을 시사한다.

덧붙여, 판매 계약은 기준 가격에 프리미엄이나 할인(discount)을 더하는 ‘포뮬러 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기본이 되는 지육 가격(carcass price)에 대해 적육률이나 등지방 두께(backfat thickness) 등을 반영해 조정된 가격이 결정된다. 이 기준 가격이나 프리미엄·디스카운트의 기준은 파커(packer)에 따라 큰 차이가 있으며, 각 파커는 품질이나 크기, 출하 시기 등에 관한 상세한 조건을 계약에 명시하는 등, 계약의 내용은 일률적으로 통일되어 있지 않다.

계약을 둘러싸고는, 계약 생산이 먼저 확산된 브로일러 업계에서 이미 다양한 문제가 표면화되고 있으며, 계약 생산이나 판매 계약 그 자체에 대한 평가가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다만, 이 부분은 지면 관계상 다른 글에서 다루기로 한다.

이처럼, 계약에 기반한 수직적 조정이 양돈 산업 전반에 걸쳐 보급되고 있으나, 판매 계약의 상대방으로서 특히 중요한 존재는 대형 파커이다. 특히 사육 두수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대규모 경영체가 계약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대형 파커의 동향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파커의 동향을 수직적 조정 강화라는 관점에서 정리해 보고자 한다.

 

 

  • 시장 거래 (시장取引): 사선 처리 없이 일반적으로 현물 거래로 이뤄지는 방식.
  • 계약 거래 (契約): 생산자와 가공업체(또는 유통사) 간 사전 조건에 따라 체결된 계약 기반 거래.
  • 직영 (直営): 가공업체나 유통업체가 직접 운영하는 농장에서 출하되는 형태.
  •  

 

  • 시장 거래 비중 급감: 1970년대에 거의 전량이 시장에서 거래되던 돼지가 1999년에는 약 40%까지 감소.
  • 계약 거래 비중 급증: 1990년대 이후 수직적 통합이 강화되면서, 1999년에는 절반 이상이 계약 거래를 통해 출하됨.
  • 직영 비중은 소폭 유지: 기업 직영 농장의 점유율은 전체에서 여전히 소규모.

 

이 그래프는 미국 양돈 산업에서 수직적 조정(vertical coordination) 구조, 특히 계약 생산과 판매 계약의 급속한 보급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생산 효율성과 품질 통제에 대한 요구, 기술적 발전, 대규모 경영체의 증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3. 도축·해체 부문의 구조적 변화

(1) 팩커의 집중도

미국 축산업의 도축 및 가공 분야에서는 대형 팩커(가공업체)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제3표에 제시된 것은 이러한 팩커들의 순위이다. Tyson, Smithfield 등 거대 팩커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특히 상위 2개사는 단연 두드러지는 존재감을 보인다. 1998년도 상위 10개 사의 매출은 약 632억 달러에 달하며, 상위 100개 사 전체 매출(917억 달러)의 약 69%를 차지한다. 이는 1995년도의 65.2%와 비교해 보면, 상위 기업의 과점 상태가 소폭 강화되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대형 팩커들은 도축 시장에서도 매우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쇠고기 도축 부문에서 상위 3개사(Tyson, Cargill, Excel 등)의 점유율은 1995년 기준 63.2%이며, 상위 5위까지 포함하면 71.5%에 이른다(제4표 참조). 1990년도에는 각각 55.5%, 62.5%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들 팩커의 시장 점유율 증가는 매우 두드러진다.

돼지고기 부문에서도 쇠고기만큼은 아니지만, 산업의 집중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Smithfield 등 주요 쇠고기 팩커들이 돼지고기 부문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시기는 1980년대 후반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형 팩커들은 도축 및 해체 능력을 빠르게 확대하며 점유율을 높여왔다(제5표 참조). 예를 들어, 1990년도 상위 5개 사의 점유율은 45.6%였으나, 1996년도에는 63.2%까지 상승하였다.

특히 돋보이는 기업은 Smithfield로, 같은 기간 동안 이 회사의 점유율은 5.5%에서 18.3%까지 급증하였고, 최근 통계에서는 Hormel을 제치고 돼지고기 도축 부문에서 최대 점유율을 보유하게 되었다. 또한, 이 회사는 최근 몇 년간의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을 급속히 확장해 왔으며, 이는 앞서 언급한 기업 순위에도 반영되어 있다. 예를 들어, 1979년도에는 전체 31위였던 이 회사가 1998년에는 6위로 순위가 급상승하였다. 상위 팩커들 사이에서는 일반적으로 순위 변화가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회사의 최근 성장은 매우 이례적이며 두드러진 현상이다.

이처럼, 대규모 경영체로의 생산 집중과 맞물리듯이 돼지고기 팩커들도 사업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 IBP는 조사기간 내내 1위를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음 (1990년 24.5% → 1996년 29.4%)
  • Excel과 ConAgra 역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음
  • 상위 3사 점유율은 1990년 55.5%에서 1995년에는 63.2%로 상승 → 시장 집중화 추세
  • 상위 5사 점유율은 1990년 62.5%에서 1995년 71.5%로 급등
  • National Beef와 Beef American 같은 2차 팩커들도 점유율 증가
  • 1996년 이후의 정확한 수치는 일부 누락되어 있음

 

이 표는 미국 육우/소 도축 시장의 대형 팩커 집중도 증가를 명확히 보여준다. 특히 IBP, Excel, ConAgra 같은 거대기업의 점유율 확대미국 육류 산업의 구조적 재편과 수직적 통합 현상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 IBP는 1990년대 전반 내내 1위 자리를 유지하면서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였다 (1990년 14.9% → 1996년 18.4%).
  • Smithfield는 John Morrell을 인수하면서 1996년에는 **18.3%**로 IBP와 거의 대등한 수준의 점유율을 달성.
  • ConAgra, Excel, Hormel Foods 등도 주요 팩커로 존재감을 유지.
  • 상위 5개사 전체 점유율은 1990년 45.6%에서 1996년 63.2%로 크게 증가 → 산업 집중화 현상이 가속화.

 

이 표는 미국 돼지고기 산업에서 대형 육가공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점점 집중되고 있으며, 특히 Smithfield의 급성장이 주목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는 수직적 통합(vertical integration)계약 생산 시스템이 확산되는 과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2) 팩커에 의한 수직적 조정의 강화

또한, 팩커의 사업은 도축이나 가공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지금까지는 계약생산이나 직영농장을 통한 팩커의 생산 부문(번식 및 비육) 참여는, 양계산업(브로일러)에 비해 양돈산업에서는 널리 전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변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 최대의 돼지고기 팩커가 된 **스미스필드(Smithfield)**는, 동시에 미국 최대의 양돈 생산자이기도 하다.

이 회사는 **인수합병(M&A)**을 통해 생산 부문을 확대해 왔다. 예를 들어 1999년 초, 번식 모돈 보유 두수 16만 두로 3위였으나, 그 후 당시 최대 생산자였던 캐롤스(Carrols)머피 팩커(Murphy Packer) 등을 인수함으로써 최대 생산자 지위에 올랐다(제6표 참고). 더 나아가, **파리너스(Purina)**의 돼지고기 부문(사실상 250명의 계약 생산자 네트워크로 구성됨) 인수를 발표했으며, 이 인수가 성사될 경우 번식 모돈 수는 78만 두, 출하 두수는 연간 1억 3천만 두로 증가하고, 이 회사의 미국 내 출하 점유율은 **13%**에 달할 것이라 한다(주석 9).

2위인 **PSF(Premium Standard Farms)**의 모돈 두수가 약 16만 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스미스필드의 성장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가늠할 수 있다. 또한 일련의 인수가 마무리되면, 스미스필드의 자가조달율은 70%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주석 10).

이러한 생산 부문 인수에 의한 수직적 조정은 우연적인 요소도 있었다. 원래는 자가조달율을 40% 수준으로 억제할 방침이었으나, 좋은 인수 기회를 포착하면서 결과적으로 70%까지 늘어났다는 것이다(주석 11). 다만, 동사는 양돈 산업에서 생존하기 위해 생산 부문 참여가 필수적이라 판단하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생산에 적극적이다. 즉, 품질과 수량 양 측면에서 가공 부문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을 실현하려면, 생산 부문에까지 적극 개입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다.

이러한 사업 확대에 따라, 스미스필드의 매출 및 순이익은 최근 10년간 급격히 증가했다(제7표). 예를 들어, 1990년도에 9억 달러에 불과하던 매출은 1999년도에 38억 달러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동안 710만 달러에서 9,490만 달러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스미스필드의 이러한 생산부문 진출은 두 가지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첫째, 수직적 조정 구조의 변화이다.

기존 연구에서는 수직적 조정이 가장 빨랐던 브로일러 산업과 양돈 산업 사이의 구조적 차이를 강조해 왔다(주석 12, 13). 브로일러 산업에서는, 팩커가 직영농장 및 계약농장을 통해 도축과 가공에 이르기까지 각 부문을 완전히 수직 통합해왔던 반면, 돼지고기 산업에서는 그 정도까지는 이르지 않았고, 오히려 대규모 경영체가 계약생산을 통해 중소 생산자에게 비육을 맡기고, 팩커와는 판매 계약을 맺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대형 팩커들은 도축 및 가공 능력을 빠르게 확장하며, 동시에 생산 부문에도 적극 관여하게 됐다. 이로 인해, 브로일러와 같은 더 강한 수직 통합형 구조로의 이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변화가 왜 발생하고 있는가? 그 배경에는 기술적인 환경 변화가 있다. 과거에는 양돈이 기술적 통일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수직 조정에 부적합하다고 여겨졌으나, 유전자 기술을 이용한 품종 개량과 관련 기술의 발전에 따라 환경은 크게 달라졌다.

예를 들어, 소비자의 수요에 부합하는 고효율·고수율의 품종 개량이 추진되면서 균일한 품질의 돼지고기 생산이 가능해졌고, 동시에 이러한 고도화된 기술을 제대로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단일 가격 신호에 의존하는 시장 거래보다 정보 전달이 풍부한 수직 조정 체계가 더 적합해졌다.

즉, 대규모 경영체나 팩커가 유전 단계부터 시작해 번식, 비육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생산 과정을 통합함으로써,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해 고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된 것이다.

다만, 팩커가 대규모 양돈 경영체의 기능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지는 향후의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둘째는, 과점화의 영향이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미국 전체 차원에서 대형 팩커의 점유율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각 팩커의 지역별 도축능력 점유율을 살펴보면, 남부 지역의 스미스필드(예: 노스캐롤라이나州)는 도축 능력의 **72%**를 보유한 반면(주석 14), 전통적인 양돈 지대인 아이오와주 등에서는 아직까지 지역 독점이 그리 심화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주석 15).

하지만 가격 형성 측면에서는 문제가 제기된다. 시장 거래가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본래 가격 지표로 기능해야 할 USDA(미국 농무부)의 공시 가격이 실제 시장 실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만약 이 지적이 사실이라면, 생산자는 객관적인 기준 가격을 잃게 되어 팩커와의 가격 협상에서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될 수도 있다. 이러한 문제는 향후 수직적 조정에 대한 평가에서 핵심적인 논점이 될 것으로 보이며, 보다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 1999년 10월 4일 기준 순위에는, 스미스필드가 머피 패밀리 팜스캐롤스 푸드를 인수한 결과가 반영되어 있음.
  • 또한, **타이슨 푸드(Tyson Foods)**의 양돈 부문 인수도 고려됨.

 

  • 1999년 초에는 3위였던 스미스필드가, 불과 10개월 만에 인수합병을 통해 **단숨에 1위(785,000두)**로 올라섰음.
  • 이는 수직적 통합을 통한 대규모 팩커의 생산지배력 강화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임.

  • 매출: 1990년 9억 달러에서 1999년 38억 달러로 4배 이상 증가.
  • 순이익: 1990년 710만 달러에서 1999년 9,490만 달러로 10배 이상 증가.
  • 특히 1996~1999년 동안 급속한 수익성 향상이 나타남.
    • 이는 같은 시기 대규모 인수합병 및 생산 부문 확장과 밀접하게 연관됨.

 

  • 이 표는 Smithfield의 수직 통합 전략(예: Murphy Family Farms 등 인수)을 뒷받침하는 재무적 근거임.
  • 수익성 개선은 단순한 판매량 확대뿐 아니라 계약 생산 및 공급망 통제 강화에 따른 비용 효율성 확보에서 기인함.

4. 정리

지금까지의 분석을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건강 지향 및 고품질 돼지고기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 수요를 배경으로,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미국 양돈의 생산 구조는 크게 변화하였다. 첨단 기술의 도입으로 양돈 경영체는 대규모화를 가속하였고,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던 대규모이면서도 소수의 경영체가 생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동시에 적극적으로 도입된 것이 계약 생산과 계약 판매이다.

기술적 이유로 인해 양돈 산업에서는 브로일러 산업과 같은 강한 수직적 조정(통합)은 그동안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첨단 기술 도입을 통해 생산 공정의 분리와 계약에 의한 통합이 가능해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또한 생산 형태의 변화도 무시할 수 없다. 미국의 콘 벨트 지역에서는 전통적인 번식·비육 일관 복합 경영에서 비육 중심의 특화 경영으로 변화하고 있는 반면, 미국 남부의 신흥 지역에서는 기업형 대규모 경영체에 의해 번식과 비육 양쪽 부문 모두에서 대규모화가 진행되고 있다. 번식에 관해서는, 전통적인 양돈 지역인 콘 벨트 지역으로 자돈을 공급할 정도다.

이처럼 생산 구조 및 형태의 변화 배경에는 대형 패커의 사업 확대가 있다. 과거에는 돼지고기 도축 부문에서 상위 패커들의 집중도가 쇠고기보다 낮았지만, 최근에는 대형 패커들이 급속하게 도축 및 가공 능력을 확장하면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스미스필드(Smithfield)의 인수 합병을 통한 사업 확장이 두드러진다. 동사는 도축 점유율에서 이미 1위를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생산 부문에서도 1999년 이후 일련의 인수를 통해 최대 생산자가 되었다.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상에서 주목되는 것은 향후 양돈 산업의 수직적 조정의 방향성이다. 지금까지 양돈은 브로일러와 달리 패커의 통합 정도가 그다지 강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생산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가 계속된다면, 브로일러 산업처럼 보다 강한 수직적 통합으로 나아갈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남은 문제는 이러한 수직적 조정에 대한 평가이다. 이에 대해서는 계약 생산 및 계약 판매에 관한 추가적인 실증 연구가 필요하므로 향후 과제로 남기고, 여기에서는 패커의 수직적 조정 외부에서 생산자가 새롭게 대응해 나가고 있는 움직임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는, 농협의 수직적 조정 강화와 새로운 생산자 네트워크의 구축이다. 전자에 해당하는 사례로는 미드웨스트의 새로운 양돈 계획을 들 수 있다. 이는 회원으로 구성된 지역 농협과 생산자의 제휴를 기반으로 한 ‘농협형 수직적 조정’이라 할 수 있으며, 품종 개량부터 최종 소비자 유통까지의 전 단계에 대해 농협이 다양한 제휴를 통해 조정해 나가려는 시도이다.

또한 최근 전미양돈생산자협의회(NPPC)는 기존의 농협과는 별도로 전국 규모의 새로운 가공형 농협 설립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후자에 해당하는 것은 미국 북서부 등지에서 생산자들이 농협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새로운 수평적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공동으로 농업 자재를 조달하고 돼지를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과제들은 아직 시작 단계에 있으므로 향후 연구 과제로 다룰 예정이다.

 

<참고문헌>

  1. 아이오와주립대학교 경제학과(1998), 『아이오와주의 양돈산업 – 경제적 가치와 구조』, 아이오와주립대학교.
  2. 켈리 제링(Kelly Zering)(1998), “미국 양돈 산업의 변화 개요”, 제프리 로이어(Jeffrey S. Royer) 및 리처드 T. 로저스(Richard T. Rogers) 편저, 『미국 식품 시스템에서의 농업 산업화와 수직적 조정』, Ashgate Publishing Company.
  3. 마이클 보엘제(Michael Boehlje), 리 F. 슈레이더(Lee F. Schrader)(1998), “농업의 산업화: 조정의 문제”, 제프리 로이어, 리처드 T. 로저스 편저, 『미국 식품 시스템에서의 농업 산업화와 수직적 조정』, Ashgate Publishing Company.
  4. 존 D. 로렌스(John D. Lawrence), 글렌 그라임스(Glenn Grimes), 마빈 하옌가(Marvin Hayenga)(1998), 『미국 양돈 생산자의 생산 및 마케팅 특성 1997–1998』, 아이오와주립대학교 경제학과 스태프 페이퍼 No.331, 1998년 11월.
  5. 존 D. 로렌스(1999), 『돼지고기 마케팅 계약의 이해』, 아이오와주립대학교.
  6. 스티브 W. 마르티네즈(Steve W. Martinez), 케빈 스미스(Kevin Smith), 켈리 제링(1997), 『수직적 조정과 소비자 복지: 미국 돼지고기 산업의 사례』, 미국 농무부 경제연구보고서 AER-753.
  7. 스티브 W. 마르티네즈(1999), 『양돈 및 브로일러 산업의 수직적 조정: 돼지고기 및 닭고기 제품에의 시사점』, 미국 농무부 경제연구보고서 No. 777.
  8. 로즈(V. James Rhodes)(1998), “양돈 생산의 산업화”, 제프리 S. 로이어, 리처드 T. 로저스 편저, 『미국 식품 시스템에서의 농업 산업화와 수직적 조정』, Ashgate Publishing Company.
  9. 사이토 오사무(斎藤修)(1999), 『푸드시스템의 혁신과 기업행동』, 일본경제평론사.
  10. 타치카와 마사시(立川雅司)(1999), 「농업의 산업화와 바이오기술 – 최근 동향과 사회학적 합의」, 『촌락사회연구』 제6권 제1호.
  11. 농축산업진흥사업단(1997), 「가속화되는 미국 돼지고기 산업 구조 변화와 대일 수출」, 『축산정보 해외편』 4・5월호.
  12. 농축산업진흥사업단(1999), 『축산(해외편 1998년)』.

(오오에 데츠오, 大江徹男)

 

−O“‚”Œ‘î

반응형